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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_<위쳐> 시즌 1,2 리뷰

by 참치 넣은 김치부침개 2021. 12. 17.

 


 

 

위쳐 (2019)
The Witcher

 

 



이거.. 볼만 한가? 싶을 때 체크리스트 5

1. 나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특히 다크 판타지!
2. 위쳐의 원작 소설 또는 게임의 팬이다.
3. 나는 헨리 카빌의 팬이다.
4. 스케일이 크고 CG가 리얼했으면 좋겠다.

5. 중세 배경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만약 체크리스트가 어느 정도 맞다면 보는 걸 추천


 

 

 

위쳐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세계적인 판타지 대작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시 태어난다. 어둠과 위험의 세계,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운명으로 묶인 그들. 위쳐와 마법사, 홀로 남은 공주의 싸움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 주의  : 아래 리뷰에는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감상이며
보시는 분의 의견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vil is evil. Lesser, greater, middling... it's all the same.

악은 악이오. 작든 크든 중간이든 다 똑같지.

 

블라비켄.
로브를 뒤집어 쓴 한 남자가 갈색 말을 타고 들어선다.
해치운지 얼마 되지 않은 괴물의 목을 말 등에 실은 채로.
길을 물으려는 그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를 위쳐, 돌연변이라고 부르며 가게에서 나가라고 박대한다.

가게를 나선 그는 한 소녀가 이끄는 대로 마법사를 만나고
그에게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거절한다.
그리고 숲에서 노숙 준비를 하던 그는 가게에서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 줬던 여자와 재회를 하게 되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미래를 읽는 듯 숲속의 소녀에 대해 말하며
그 애는 언제와 너와 함께 할 것이며, 그 애가 네 운명이라 속삭인다.

 

 

 

신트라.
시리, 시릴라 공주는 평민 사내아이처럼 차려입고
광장에서 아이들과 공기놀이를 하다가 근위병들에게 불려온다.
기사를 임명하는 할머니, 칼란테 여왕의 뒤에 서서 농담을 주고받는 그녀는
한 나라의 공주라기보다는 그저 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같다.

그 후 이어진 연회의 시간.
하지만 왕과 대화를 나누는 여왕의 얼굴은 썩 밝지 않다.
닐프가드가 신트라로 병사를 이끌고 침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뒤, 대규모 전투가 시작된다.
여왕은 몸소 군대를 이끌고 나가 용맹하게 싸우지만 결국 패배하고 만다.
그렇게 신트라는 멸망하고 시리만 가까스로 살아남아 도망친다.

 

 


시리는 숲길을 헤매며 그녀의 뒤를 쫓는 기사들에게서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숲 속에서 사는 것 같은 수수께끼의 꼬마에게 도움 받고
신트라의 패잔병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캠프에서 끔찍한 일을 겪기도 한다.

게롤트 또한 지금까지와 변함없는 여정을 계속 해서 이어간다.
항상 그랬듯, 게롤트는 갈색 말 로치 단 둘의 여정이 될 예정이었건만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바드 단델라이온은 멋대로 그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운명은, 아주 천천히 두 사람을 만나게 할 길을 닦아나간다.

 

 

 

그리고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곱추에 몸이 엉망으로 뒤틀렸지만, 마법사가 될 자질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녀가 우연히 연 포탈의 흔적으로 추적하여 찾아 온 마녀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돼지 한 마리보다도 못한 가격으로 그녀를 팔아넘긴다.
그렇게 마법사들의 둥지 아레투자에 온 그녀, 예니퍼는 마법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게임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위쳐(THE WITCHER).
원작 소설과 게임 1~3편에 이르는 이 시리즈를
난 게임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로 처음 접했다.

2015년 다수의 GOTY 수상 등 이력도 화려했지만
원래도 중세배경을 좋아하던 나로선 트레일러를 보자마자
빠르게 매혹됐고 이내 이 게임에 바로 빠져들었다.
오픈월드, 멋진 주인공, 당시에는 엄청났고 지금 봐도 나쁘지 않은 그래픽에
내가 좋아하는 것만 갖춘, 그야말로 종합선물과 같은 게임이었다.
그런 첫 인상에 지지 않게 멋진 배경과 세심한 스토리에 미친 연출까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을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꼽을 수 있는 완벽한 게임이었다.

그래서 난 넷플릭스에 위쳐 드라마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헨리 카빌, 애니아 찰로트라, 프레이아 앨런

 

하지만 처음 공개 된 캐스팅을 봤을 때, 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생각했던 주인공들과는 이미지가 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헨리 카빌은 그냥 슈퍼맨 같은 느낌밖에 들지 않았고,
애니아 찰로트라는 예니퍼를 맡기에는 너무 여리고 앳되어 보이는 느낌이었고,
프레이아 앨런은 시리라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이미지가 많이 달라보였다.

하지만,
내가 했던 위쳐 게임의 시간적 배경은 소설이 끝난 뒤 한참 이야기고
이 드라마는 소설 원작을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간다는 설명을 보고
그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니 기다려보자고 다짐했다.

 

 

좌측 상단부터 게롤트, 시리, 예니퍼, 트리스, 단델라이언(야스키에르), 프린질라

 

그렇게 보게 된 위쳐 시즌 1.
공개 전부터 이런저런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납득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트리스와 프린질라는 너무 달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건
게롤트 역인 헨리 카빌이 예상 외로 싱크로율이 좋아서였다.
큰 키와 더불어 탄탄한 몸매를 가진 게임 속 게롤트 게임 모델링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비주얼에 낮은 목소리, 약간은 느린 말투,
고민하거나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흠...’ 하는 버릇까지.
게임 위쳐를 재밌게 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덕분인지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원작을 잘 살린 괴물들과의 전투신과 연출들이 멋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롤트가 1화에 사람들과 싸우는 장면은 특히나 더 멋졌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게임을 해봤고
게임에 푹 빠져 구글 검색으로 소설 속 배경지식까지 모두 알고
소소한 부분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더욱 재미를 느낀 것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드라마로 위쳐를 처음 접했다면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적 배경이 좀 어긋나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보다보면 조금 혼란스러워 지는 구간도 있었다.
상단에는 별점을 4.5점으로 해놓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시즌 1은 게임 팬의 의리로 좀 많이 후하게 줘서 4점 정도일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엉망이다, 정도는 아니지만 못내 아쉬웠다.

 

 

시즌1과 시즌2의 등장인물들 비교

 

하지만 시즌 2는 달랐다.
중심인물들의 캐스팅이 달라지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일단 어딘지 모르게 살짝 어색해 보였던 게롤트의 헤어와 갑옷 등이
훨씬 멋있어 지고 자연스러워 졌다는 것과
시리 또한 살짝 미스캐스팅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배우가 약간 성장해서인지 아니면 분장과 메이크업이 조금 달라져서인지
내가 생각하던 시리의 모습과 거의 흡사해져 있었다.

그리고 트리스의 머리가 갑자기 차분하고 긴 붉은 머리로 바뀌었다.
이건 위에 정리해서 올렸던 게임내의 이미지와 비슷해진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나아졌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뜬금없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꽤나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 함께 올려보았다.

 

 

베스미어 역의 킴 보드니아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베스미어의 캐스팅.
게임보다 더 훈훈(?)하고 푸근해 보이는 인상에 물론 연기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캐릭터였던지라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다.
여담이지만, 베스미어의 젊었을 적 있었던 이야기가 대화에 살짝 나오는데,
이 부분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넷플릭스에 ‘위쳐’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위쳐 : 늑대의 악몽]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예고편으로 슬쩍 보면 퀄리티가 낮아 보여, 보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막상 보면 나쁘지 않다. 볼만하다. 특히나 위쳐 세계관의 팬이라면 더더욱.

게다가 이번에는 스토리 라인도 혼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감정선도 적당하게 잡아주면서 늘어지는 부분이 거의 없도록 연출했다.
액션은 시즌 1에도 흠잡을 데가 없었기 때문에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어딘가 아쉬웠던 시즌 1과는 달리 시즌 2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리뷰를 마치며

 

워낙 게임 위쳐3를 재미있게 하다 보니,
리뷰의 많은 부분들이 게임을 기준으로 작성된 곳이 많다.
아마 드라마로 처음 위쳐를 접한 사람들이 본다면 
공감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슬며시 추천해본다. 게임... 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어쨌든, 마지막에도 적었지만
결론적으로 시즌 2는 망설임 없이 추천해줄 수 있는 시리즈다.
시즌 2로 인해 시즌 1이 거의 완성되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즌1은 어쩔 수 없이 인물의 배경 설명 등을 해야 하니, 조금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
라는 식으로 변명거리를 붙여주면, 아마 추천하기 훨씬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도 있고, 언제 시즌 3가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즌 2만큼만 나온다면 너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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