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2021)
HELLBOUND
이거.. 볼만 한가? 싶을 때 체크리스트 5
1. 인간 군상을 잘 그려낸 작품을 좋아한다.
2. 스토리 진행이 빠른 것을 좋아한다.
3.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을 보고 싶다.
4. 원작인 네이버 웹툰 <지옥>을 재미있게 봤다.
5. 다소 잔인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만약 체크리스트가 어느 정도 맞다면 보는 걸 추천
지옥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어느 날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다.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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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아래 리뷰에는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감상이며
보시는 분의 의견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날은 여느 날과 다름없는 날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거리. 풍경.
그리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카페.
그런 풍경 속,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긴장한 모습으로 핸드폰 시계를 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그리고 지정한 시간이 되자,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일상이 부서진다.
갑작스레 나타난 근육이 온 몸을 둘러싼 검은 거인과 같은 괴물 세 마리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남자를 쫓아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심한 폭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마침내 피투성이가 된 남자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태우고 사라진다.
남은 건 형체를 알 수 없이 훼손 된 남자의 소사체(燒死體) 뿐이다.
대낮, 도심 한가운데서 알 수 없는 괴물에 의해 사람이 살해당했다.
수많은 증인과 증거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영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범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경찰은 이 기묘한 사건의 수사를 시작하지만 과학적인 수사는 소용이 없다.
형사인 경훈은 반장의 지시로 이 사건과 연관이 깊어 보이는 새진리회 라는
종교 단체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새진리회의 의장 ‘진수’와 만난다.
한편, 여기 박정자라는 한 여자가 있다.
홀로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힘차게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새진리회가 ‘천사’라고 부르는 기이한 형체와 ‘고지’라 부르는 사망예고를 받고 만다.
새진리회는 정자에게 ‘시연’. 그러니까 그녀가 괴물들에게 죽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싶다며 그 대가로 30억을 제안한다.
그녀는 변호사인 ‘혜진’을 찾아와 자신이 죽은 후
아이들이 30억을 무사히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도움을 청한다.
주로 새진리회의 교리를 굳게 믿는 급진파인 ‘화살촉’에 의한 피해자들을 돕던
혜진은 그녀를 돕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경훈과 진수, 혜진.
세 사람이 만나게 된다.
그렇게 정자의 시연일이 생중계로 방송되는 것이 정해지고,
마침내 시연일이 다가온다.
인터넷에 신상이 흘러나가 그녀의 집 앞은 죄를 참회하라며 광분한 사람들과
경찰들 지상파의 카메라와 기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죄인이라고 믿고 있는 그녀의 죽음을 목도하기 위해.
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이 급물살을 탄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세계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다.
‘신의 의지’라는 미명아래 미쳐 날뛰는 폭력적인 단체 화살촉과
많은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세워지는 새로운 새진리회.
이 모든 것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들
두려움에 잡아먹혀 그들을 따르고 믿으며 자신이 생각과 의지를 버린 사람들
믿지 않지만 두려움에 믿는 척 하며 불의를 못 본 척 하는 사람들
반대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해 나가는 심지가 굳은 이들까지
많은 종류의 인간 군상이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관객에게 온갖 질문들을 동시에 던져댄다.
아이들도 대답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서부터
온갖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고 고뇌하게 만드는 심오한 질문까지.
자칫 지루하고 진부해 질 수 있는 이 질문들은
빠른 스토리 진행과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꽤나 흥미롭게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지옥'을 보고 인터넷 평이나 주변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들 중 하나는,
초반 자주 등장하는 인터넷 방송 BJ가 너무 시끄럽고 짜증나서 꺼버리고 싶은 걸 참았다는 말이었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맥락 없이 등장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시끄럽게 해대니, 조금 짜증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더 보니
그의 이상하리만치 넘치는 광기와 그에 기반한 언동들이 납득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적잖게 보았던 평은
고작 종교단체에 불과한 새진리회에 심하게 휘둘리는 정부와 사법체계를 무시하고
쉬이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화살촉의 행보에도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현실성이 떨어져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 평에 별로 공감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이 어느 정도 너무 날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학적은 물론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현상이 아닌가.
갑자기 나타난 괴물,
또는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그 괴물은 당신의 이름을 정확히 안다.
죽을 날짜는 물론 [너는 ‘지옥’에 간다]라고 확실하게 말한다.
그리고 죽는다는 그 말은 단 한 번도 빗겨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새진리회의 교리대로 저게 신이 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그 괴물들이 사람들이 예부터 상상하고 그려왔던
‘천사’와 ‘심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한들, 그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두려울 것이다. 그래서 침묵할 것이다.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려는,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인 것이다.
그래서 난 정부나 사람들이 새진리회에 어이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마저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를 겪고 보니
오히려 ‘이게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사태에 처하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무엇이든 믿고 의지할 것을 찾는 법이니 말이다.
리뷰를 마치며
여러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 진행과 적당한 감정선의 배치.
넷플릭스 1위를 꽤나 오래 차지했던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작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괴물들의 CG 부분이었다.
보다보면 ‘원래 저렇게 생겼나보다...’하며 점점 익숙해지긴 하지만,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때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또 하나를 꼽아보자면,
다소 진입장벽이 높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와 잔인함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만약 이 부분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잔인한 부분만 보자면 얼마 되지 않고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니 한번쯤 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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