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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_<너의 모든 것 >시즌 1-3 리뷰

by 참치 넣은 김치부침개 2021. 10. 22.

 

 


 

너의 모든 것 시즌 1,2,3

 

너의 모든 것
(YOU)

 

 



이거.. 볼만 한가? 싶을 때 체크리스트 5

1. 나는 스릴러나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2. 연출이 좋았으면 좋겠다.
3. 지루하거나 루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4. 어느 정도의 막장은 괜찮다.
5. 사람 죽는 건 괜찮은데 너무 잔인한 건 거부감이 든다.






만약 체크리스트가 어느 정도 맞다면 보는 걸 추천


 

너의 모든 것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마음이 끌리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위험한 매력의 소유자,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남자. 그의 소름 끼치는 로맨스가 시작된다.

www.netflix.com




 



※ 주의  : 아래 리뷰에는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리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감상이며
다른 분들의 의견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조 골드버그

 

Hello, there.

 

주인공인 조 골드버그. 
그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 그리고 일단 한번 반하면, 미친 듯이 빠져든다.
그녀를 알고 싶어 하고 또 알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리고 우연을 가장해 그녀와 마주치고 여러 장애물을 넘고 넘어 마침내는 그녀와 연애에 성공까지 한다.
여기까지는 굉장히 로맨틱하고도 흔한, 그런 로맨스 같지만...

그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르다.
모두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그건 자연스러운 거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반한 그녀가 흔치 않은 이름이어서 가능했던 검색

 

일단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한다.
그녀의 SNS 계정을 찾아 그녀의 가족, 친구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탐색한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고 심지어 그녀의 집까지 침입해 그녀의 개인적인 물건들을 탐닉한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위협하거나 나와 그녀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분명 선의로 시작했을 일들은 종국에는 폭력으로 붉게 물들어 버린다.
그것이 그의 자의든, 타의든, 예기치 못한 사고이든.

 

 

하지만 그런 조를 그저 '미친 사이코패스'라고 한 줄로 요약해 치부해버리는 건 좀 서운하다.

조는 굉장히 입체적인 사람이다. 
그는 어떤 면으로 보면 선하고 매너가 좋으며 딱히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도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고,
기본적으로 선악을 따지며 움직인다.
그 '나름대로의 기준'이 너무 주관적인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리고 완벽한 사이코패스와도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철저히 계획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당황하며 도망치기도 하고,
실연의 아픔에 어린아이처럼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 내내 주인공인 조의 독백이 나오면서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데, 
조의 감정선과 세심하게 매치되어 어렵지 않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기 때문에
보면서 조가 분명히 나쁜 짓을 하고 있는데도 조금씩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조를 방해하거나 파헤치는 사람들이 묘하게 짜증 나고 거슬리기까지 한다.
분명 그 사람들이 옳은 건데도 말이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동정을 느끼게 되면 망설임 없이 돕기도 한다.
그 방법은 언제나 그렇듯 폭력적이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신의 리스크가 커짐에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감정, 만족을 위한 것인지라 조는 결국 그저 그런 사이코패스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위선도 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는 단순한 사이코패스와는 아주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다른 면으로 생각해보면, 역시 사이코패스가 맞다 싶은 생각도 드는 게..

조는 누군가에게 반하고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비정상적으로 탐닉하게 되는 과정을
스스로 '패턴'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옛 대상에 대한 사랑을 잃으면, 새로운 사람을 찾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아니, 몇 개월이란 시간은 조에게는 정리할 시간으로 충분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옛사람을 지워버리면 그녀에게 쏟았던 열정이 무색하게
너무 급속하게 단절시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너의 모든 것 시즌3 - 넷플릭스 캡처

"정서적 중독자"

 

시즌 3에서 조가 등장인물 중 누군가를 판단한 대사가 있는데,
이 말이 사실 조를 표현한 것일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나만의 한 사람'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을 시작하고 탐색하는 흥분감에만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는 듯한데
때문에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목마르게 찾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솔메이트'라고 생각하는 단 한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 사람이 정말 솔메이트가 맞나?라고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며
새로운 대상을 찾거나 반대로 극도로 집착하게 되는 등 감정의 폭이 거세게 파도친다.
그리고 해결 방법은 언제나 결국 폭력적인 것으로 귀결되고 만다.

어쨌든 주인공인 조에 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싶다.

 

 

조가 반했던 네 여자들

 

또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조가 반했던 네 여자들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들은 이런 이미지 한 장 보다 영상으로 봤을 때 배가 된다.
그리고 연출의 힘이 더해져 조가 그녀들에게 반할 때 나 또한 그녀들에게 반하는 느낌마저 든다.

조가 그녀들을 파헤치거나 또는 회차를 더해 풀어지는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그녀들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는데 그녀들의 감정이나 행동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조 뿐만 아니라 그녀들에게도 다방면으로 공감이 간다.

그녀들 또한 완벽하지 않다.
이 중 한 여자는 조마저 감당이 안될 정도로 예상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마구 저지른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조와 똑같이.
그렇다고 모든 것들이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항상 이유가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입체적인 인물들이기 때문에 항상 해석의 여지가 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악마와 같고, 어떤 누군가에겐 완벽한 선인(善人)이다.

아마 그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같지 않을까?

 

 

리뷰를 마치며

 

난 영화든 드라마든 무엇이든 볼 때 스토리가 흔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참신한 스토리는 이제 웬만해서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스토리든 결국 연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의 모든 것'은 연출이 정말 좋아서
보는데 지루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어디로 튈지 예상이 잘 가지 않는 스토리도 한 몫한다.
사람이 픽픽 죽어나갈 때마다 약간의 막장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시간 들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로 시즌이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만약 차후 시즌 4가 나온다면 알람을 설정해놓고 기쁘게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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